직장에서 상처받지 않고 생활하기

좋은말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은지도 모른다지만, 나쁜말을 좋은말로 변환해서 들으려니 인생이 참 길다(?).

여느 직장이나 그렇겠지만 차마 들을 수 없는 쌍욕을 해대는 상사가 여기도 있다. 가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폭력을 수반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연말이라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성격 불같기 노말분포로 따지면 상위 6시그마 안에 들 것 같은 흔치 않으신 분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왜 저 사람은 우리에게 저렇게밖에 이야기 못할까 하는 점이 조금 의문이다.  워낙에 사업가기질도 있으시고 말씀도 잘하시는 분이라 객관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놓고 보자면 정말 탁월한데. 그런데 왜 내부의 부하직원들과는 그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시는지, 조금 궁금하다. 당연한 것이긴 하다. 대한민국 직장생리상 부하들과 이야기 하는데 상사가 참고 또 참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부하입장에서 볼 때는 1. 폭발시기를 조금만 더 예측가능했으면, 2. 언어의 수위를 조금만 더 낮췄으면(인신공격 즐), 3. 츤데레가 아니었으면 하는 정도의 바람은 갖고 있다. 1, 2 야 대한민국 공통이다.

3은 조금 특이한 이 분의 성격탓인건데, 일단 자존심이 세고 상사로서의 권위를 무엇보다 중시하시는 분이라 솔직히 이야기를 못한다. 그냥, "주말에 나와서 같이 일해서 빨리 털고 끝내자"고 무감각 무감정 적확한 지시를 한다면 참 좋을텐데,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스스로를 약자의 위치로 떨어뜨린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늘 딴핑계를 댄다. (무슨무슨 프로젝트 지연탓, 일제때 안끝낸 누구탓... ) 그러면서 거친 욕 + 양심없는사람 만들기를 통해 논리적 정당성을 확보하시려는 시도를 하지만, 나는 그럴때마다 논리적으로는 설득당하지 못했고 심정적으로만 이해했다.

아, 이사람 진짜 힘들긴 힘든가 보다.

뭐 직장생활 다 같이 하는 거, 사실 놀 때 다같이 놀자는 말은 백번 맞다. 부하들 대 여섯 다루는 입장에서 누구는 죽을똥 살똥 피똥 된장 다 싸가며 주말에 밤새고 일하는데 누구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제 일 다했다고 놀면 얄밉지. 그러면 사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그만한 충분한 보상을 해 줘야 그런 모티베이션이 유지될텐데 또 그렇게 줄만한게 없어요 여기는. 그 분을 츤데레로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인원에 맞지 않는 업무의 과중함 탓이고 어찌됐건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조직의 리더로서 살짝 생각해보면 이 모든게 자기탓?인게 분명하니, 쉽사리 그런 허점을 부하들에게 잡히고 싶지 않을거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사람 칭찬하는건 원체 츤데레라 못하고, 주말에 정상적으로(?) 쉰 사람들을 양심없는자로 까서 모티베이션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 나오는 거다. 다시말해, 안까인게 상이 되는 거지. 모두의 수익률을 -로 만들어서 중간치기한 당신의 상대수익률을 +로 만드는거다. 주식왕 축하한다.

부하입장에서야 감정 싣지 않고 정확한 지시를 해주는게 알아듣기 편하겠지만, 또 이렇게 강렬하게 말하지 않으면 새겨듣지 않는게 인간의 간사함이니. 별다른 책임없는 막내인 내가 한발짝 이해하고 알아모셔야겠다. 곧이 곧대로 안듣고 유화시켜 듣겠어 난. 그게 창의적 인재가 살아남는 법일지도. (ex. 야이 씨발 이걸 일이라고 해와 -> 글자폰트 2pt 줄이고 왼쪽 정렬해서 가져오세요. 로 '알아서 알아듣는' 센스정도?)
2009/12/08 00:37 2009/12/08 00:37
youz
안티연애주의자 2009/12/0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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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영 2009/12/08 21:38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녕 에바를 볼 수 없단 말인가...

  2. 유영 2009/12/09 00:57  수정/삭제  댓글쓰기

    3일에 개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설마 20일 동안 안하겠어?!
    --라고 생각하고 못보고 놓친 영화가 꽤 되지...

  3. 유영 2009/12/09 00:59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익!! 16일 정도 까진가 본데... 이번주에 승부를 봐야겠군.

    • Youz 2009/12/09 17:05  수정/삭제

      헐크 16일 까지냐;;

      그... 그럼 먼저 봐 ; 흙

  4. 유영 2009/12/10 01:31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흙 명색이 주5일제인데.. ㅠㅠ

    • Youz 2009/12/11 20:07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크리스마스 이브에 볼까 ? 크리스마스 낀 주에 쉬긴 한다 나

  5. gldi 2009/12/10 10:57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빡센시기만 지나면 괜찮은거 맞냐? 차라리 신보나 들어오지 ㅎㅎ 임금은 삭감당했지만 살인적인 노동은 없는데 ㅠ

    • Youz 2009/12/11 20:07  수정/삭제

      직장생활 해보고 나서야

      신보가

      신이 보증하는 직장이란걸 알았다

  6. 유영 2009/12/16 22:57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악~~~~~~~ 에브와~~~

    • Youz 2009/12/19 10:05  수정/삭제

      에바.......
      배신자 혼자 보다니 ㅠ

  7. 유영 2009/12/20 20:48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Q는 같이 봐줄께.. ㅋㅋ

    • Youz 2009/12/21 11:31  수정/삭제

      웡 쌩유

      이러다 에바 개봉관 없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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